토요일, 영화, 가을 자켓, 이퀼리브리엄, 다크나이트...

오늘 오전에 10시쯤 느즈막히 일어나서(?).. 아니 몸만 일어나서 잠깐(!) 멍하니 있다가 정신차리고 시계를 보니...
시계의 좌우가 바뀌어 보인다.. 아 나이가 드니 눈이 침침해진 건가, 아직 잠이 덜깬건가.... 눈을 비벼봤으나 제 정신은 돌아오지 않고 시계는 그대로 좌우가 바뀌어 보인다.
오쉣.. 오후 두시다 ㅡㅡ; 피같은 주말이... ㅠ.ㅠ

부랴부랴 세수하고 머리감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 막상 갈 곳이 회사뿐... 이란 생각이 들면서 만사가 귀찮아 졌다.
주말을 나에게 투자하기로 한지가 얼마되지 않았는데..쩝.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선 계획을 잘 짜야 하는 것이 정답인데, 주중에 정신없이 일하면서 살다보면 막상 주말이 왔을때 막막한게 사실이다.

잠시 고민 끝에 영화나 보자고.. 아는 백수 아줌마에게 전화했다.. 뛜렐렐레~뛜렐렐레~뛜렐렐레~..음 씹는군.. 전화 바꿨으니 한번은 무시하겠지. 뛜렐렐레~뛜렐렐레~... 어라? 뛜렐렐레~뛜렐렐레~.. 젠장 포기하고 혼자 나섰다.

혼자 밥먹고, 혼자 여행을 가고 하는 광고가 생각나면서 뚜벅뚜벅 걸어서 영화를 보러갔다. 7개의 영화관에서 하나의 영화에 한 상영관을 독점 지정하지 않고 건너서 상영하면서 무려 10개나 상영을 하고 있었지만.. 막상 별로 땡기는 영화가 없다. 시간도 애매하고.. 그나마 땡기는게 다크나이트.
한장 주세요. (눈에 너 쏠로냐? 너 쵸큼 불쌍해 보인다능.. 이라고 쓴 눈길로 다시 묻는다.) 한장요? 네 ㅡㅡ;

30분 남았네.. 뭐하나 멍하니 혼자 앉아있기 뭐해서 돌아다니다가.. 충동구매에 의하여 자켓을 하나 샀다.
사실 심심해서 가끔 백화점 같은데를 돌아다녀도 내가 구매력이 없어보이는지 아무도 내게 말을 걸거나 물건을 권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오늘은 신기하게도 웬 아줌마가 적극적으로 들러붙기에 뭐 구경이나 하지 하고 본다는게 구매까지 이어졌다..
가을 신상품. 30%세일... 뭔 신상품을 세일하는거지? 원래 이 가격이었을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두개를 골랐는데 하나는 무려 "형상 기억 원단"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가진 검은색은 아닌 쥐색이고 하난 회색에 가까운.. 평이한 자켓. 맘에 든건 살짝 반짝이로 형상기억 합금 아냐? 란 생각이 들었던 첫 자켓인데 막상입어보니 영 아니다. 더구나 사이즈도 없단다.. 젠장, 두번째는 보기와는 달리 입으니 좀 나아보여서 골랐는데..이거 주세요. 계산해 주시고 싸주세요 하니, 예상치 못한 말이 튀어 나온다. 다시 입어보세요 팔 길이 맞춰 드릴께요 .. (...).. 뭐라고 해야하나. 그래 솔직히 바지는 잘라 입는다. 하지만 자켓을 잘라 입었던 적은 없었는데.. 묘한 이질감과 거북함이 밀려왔다 흑흑.. 더구나 품은 좀 작은 느낌이었는데 ㅠ.ㅠ 그럼 나 영화보러가니 해놓으세요 이따 찾으러 올께요.

올라오니 아직 시간이 좀 남았다 그래도 입장은 벌써 시작, 음 콜라하나 사자.. 스넥바에서 콜라를 하나 주문하려니 무려 2,500원이다.. 헐. 님하 ㅅㅂㄻ 콜라로 떼돈 벌려고 하냐? 그래도 전에 먹었던 3천원짜리 설탕물 주스 보다는 500원싸네 어쩌네 하면서 궁시렁 궁시렁 주문했다. 그런데 나온건... 뚜껑에 구멍 두개 뚫린 무지막지하게 큰, 그니까 두께가 거의 1리터 PET 병만한 컵에 하나가득 콜라가 나왔다.... 오 실수한거군...솔로가 커플용 콜라를 시킨것이다 ㅡㅡ; 오쉣 이거 다 먹으면 배터져 죽겠다. 젠장..

그리고 입장.. 음..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면.. 저 콜라... 다 먹었다 ㅡㅡ;

다크나이트, 근 2개월간 채널만 돌리면 나오는 영화, 드디어 보는건가... 그런데..음 오늘은 자리가 꽤 괜찮군. (저번날 놈놈놈 볼때는 맨 앞줄이라 목이 아팠던 아픈 기억..) 어라 그러고 보니 사람이 절반도 안들어왔는데 영화가 시작된다. 흠 흥행이 벌써 한풀 꺽인건가? 어쨌든 옆사람에게 신경안써서 좋군. 정도로 마무리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난 사실 놀란 감독의 배트맨보다는 팀버튼 감독의 배트맨이 좋다. 컬트 스러운, 요란스럽지 않은 그런 배트맨이 좋다. 놀란감독의 배트맨은 리얼리즘이 너무 강하지 않나 싶다. 너무 리얼해서 배트맨 특유의 고담시 분위기 자체가 많이 없어졌다는 느낌이 들고 이번 다크나이트는 비긴스에서 그나마 좀 남아있던 그것 마저 없애버린듯 하여 아쉽다. 하지만 그렇다고 놀란 감독의 배트맨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의 배트맨에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우선 이제는 배트맨으로 더 유명하겠지만, 명절때 마다 보여주는 이퀄리브리엄으로 알게된 크리스천 베일.. 난 이 배우를 좋아한다. 이퀄리브리엄에서 그의 우수에찬 눈빛이 인상 깊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이퀼리브리엄도 나름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팀버튼의 배트맨에 못지않은 영화 이퀼리브리엄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또 이 영화에는 내가 지금껏 "충격" 때문에 잊지 못하는 영화 "델리카트슨 사람들"의 히로인 마리 로르 두냐가 나온다. 뭐 베일은 내게 있어선 그녀의 덕을 좀 본셈.
또 좋아하는 최고의 조연 게리 올드만! 뭐 놀란감독의 배트맨에서는 그의 최고의 조연으로서의 역할을 좀 못하는 것 같아 아쉽긴 하다. 레옹, 제5원소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가히 최고다!고 말하고 싶다. 또 이번엔 안나오지만 비긴스에 나왔던 리암니슨.. 우 .. 흑흑 영화보면서 울었던 몇안되는 영화중 하나로 기억되는 쉰들러리스트.
마지막으로 모건프리먼.. 후 이 아저씨는 당췌 얼마전에 원티드에도 나왔지.. 액션영화, 드라마, SF 뭐 안나오는데가 없다. 참 희안한게 모든 영화에서 똑같은 연기를 보여주는데 다 잘 어울린다는 건 정말 미스테리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히스레저.. 뭐 브로크백 마운틴이니 어쩌니 하지만 난 잘 몰랐는데. 정말 연기를 잘한다 그는 확실한 악당이고 정말 나쁜넘 같아 보인다. 마치 제5원소에서의 게리 올드만 같다. 다크나이트가 의미하는바는 배트맨이지만 온데서 조커를 떠들기에 얼마나 하나 기대했는데 확실히 그의 연기는 크리스천 베일을 압도한다.

하지만, 영화는 나에게 매우 실망감을 주었는데..

우선 전체적인 스토리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너무 길다 ㅡㅡ; 2시간이 넘는 플레이 타임은 마치 영화 두편은 본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실제로 두번정도의 절정이 있었던 것 같다. 영화가 너무 길고 너무 장황하게 설명하고 일을 벌려놓기만 하다보니 걸출한 출연배우들로서도 다 감당이 안되는 느낌? 또 어떤 부분은 내가 평가할 주제는 안되지만 억지로 끼워 넣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장면도 있으니 영화가 긴건 확실하다 내가 영화보면서 이런 생각까지 했으니..

광고 및 평론가들의 중요한 포인트였던, 왜 다크나이트가 되었는가라는 설정, 정의의 사도이면서 악당일 수 밖에 없는 배트맨의 내면적 고민은.. 사실 그런 거야라고 설명을 듣기전에는 어리둥절할 정도로 전개가 빈약하다. 왜 그렇게 떠들었는지 이해도 살짝 간다는.. 그니까 어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조커를 어찌 잡을까 고민하는데 갑자기 배트맨도 나쁜넘이래 그러면 배트맨이 막 고민한다 ㅡㅡ;... 뭐 어쩌라는 건지.

차라리 두편으로 나눴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다.. 어쩌면 그러려고 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원래는 세편으로 기획되었었다고, 두편의 영화가 나왔지만 3편은 나올지 미지수라는 것도 이런 생각을 강하게 하는 점 중의 하나다. 반지의 제왕처럼 3편까지 제작중이었는데 배우가 죽어서 합쳐 놓은게 아닐까 하는 느낌.

확실히 영화를 보고 나서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안드는 영화긴 하지만.. 이런 음모론적 생각들이 기분을 찝찝하게 한다.
그리고 "회사"에 나와서 이글을 쓰고 있다...
후 스트레스 테스트 걸어놓은 프로그램이 달랑 2분30초 만에 죽었다는걸 확인했을땐.. 어처구니가 없었다능 흑흑..

by 미루엘 | 2008/08/30 22:18 | 영화/도서 감상 로그 | 트랙백(2)

Tracked from 바람나무, 생각가는대로 at 2008/08/31 09:03

제목 : [ BROKEBACK MOUNTAIN, 2006 ]
"가끔은 니가 너무 보고싶어서 미쳐버릴것만 같은 때가 있어,,," 언젠가 그가 내게 말했었다 사람이 살다보면 누군가가 미칠듯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나에게 그는 항상 그런 존재이지만,,오늘따라 그 그리움때문에 숨이 막혀버릴것만 같다 한 번씩 발작처럼 찾아오는 이런 그리움에 휩싸일때면, 나는 어김없이 브로크백 마운틴이 떠오른다 한 여름에도 흰 눈으로 뒤덮힌 산봉우리 아래는 푸른 초원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고 하늘은 더이상 푸를 수 없을 듯이 파랗게......more

Tracked from 바람나무, 생각가는대로 at 2008/08/31 09:04

제목 : Joker, Two Styles
Joker vs. Joker 먼저, Batman의 원류를 보자. 1940년 DC Comics사의 만화로 시작되었고 현재도 계속 연재되고 있다. 연간 한편씩 나와서 현재 26개의 연간 시리즈가 있다. 작가는 당연히 여러명이다. 처음에는 연간 한권씩 내다가 50년대부터는 격월간으로 내는 인기를 누렸다. Batman the Comics의 표지 1989년도에 마침내 영화로 제작되게 된다. 워너브라더스 제작. 감독에 주목하자. Tim Burton. 그는......more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