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미루엘 입니다.
블로그에 제 이야기를 한 적은 별로 없지만, 오늘은 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 나이 서른도 좀 넘은 놈이 우울증에 걸려 히키코모리가 되어 한 2년 넘게 처박혀 있었던 적이 있었지요.
그 사이 모아둔 돈도 다 써버리고... 통장에 남은 만오천원을 보면서, 생존의 위협까지 느껴야했던, 이래저래 마지막까지 몰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세상 모든 짐은 혼자 지고 있는 것처럼, 그 때는 사는 것에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참 불효자였지요, 그 사이 어머니 마음은 이미 다 썩어문드러진 것도 모르고.. 나 혼자 만의 세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정말 나이 처 먹고 철없던 시절이었습니다.
다시 세상에 나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야한다는 것이 너무 싫었죠.. 그래도 다시 나와야만 했었습니다.
2008년 6월 23일.. 이 날은 제가 다시 세상에 나온 날입니다.
간만에 연락된 친구가 소개해준 직장 첫 출근날이고, 마음 다잡으라고 미팅까지 시켜준 날이죠. 제게 아주 기념비적인 날입니다.
또, 제가 다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그 결심을 다잡기 위해 매주 한개라도 글을 올리자는 마음으로 제 블로그 <미루엘의 여행:그냥 살아가는 이야기...>를 시작한 날이죠.
첫글이 "일단 다시 시작..."이고 두번째가 "새 업무를 위한 준비..."네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3년 반이 흘렀습니다.
매일 매일 열심히, 그리고 엄청난 퀄리티의 포스팅을 하셔서, 하루 수만명씩 방문객을 맞으시는 다른 분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되지만... 첫 달 방문객이 전부 100명을 약간 넘었는데 어느새 몇 십배이상 들러주시는 블로그가 되었네요. 대부분은 검색을 통해서 잠시 들러가시는 분들이긴 합니다만...
이글루스는 제게 고향같습니다. 블로그라는 것을 시작하게 해주었고, 세상에 다시 나올 수 있게 징검다리가 되어주었으니까요.
그 사이 장가도 갔고 예쁜 아가를 기다리고 있으니 다시 태어난 거죠.
그래서, 정기적으로 찾아주시던, 잠시 지나가시던,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은 한분 한분 제게 너무나 소중한 분들이고, 이 블로그는 제게 아주 소중한 것 입니다.
블로그가 커(?)가면서 알량한 힛수에 마음이 살랑하기도 했었고, 그래서 네이버로 옮길까 생각도 했었지만..
이글루스 만의 그.. 순수한 분위기랄까? 그게 좋아서 옮기지 않았습니다. 고향을 떠나는 것 같은 마음이 우선 들었지요.
불편한게 있어도 참기도 했고, 건의를 위한 포스팅도 했고, 많이 포기도 했었지요. 화가나서 비꼬는 포스팅도 했었지요..
그러나, 이제 그만 자리를 옮겨야 할 것 같습니다. 표면적인 이사의 변은 '불편해서'입니다.
몇 줄 안되는 코드하나 포스팅하려면 한참을 씨름해야 하지요. 그렇게 씨름하다보면 애초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놓치기도 하고...
좋은 code highlighter 스크립트를 찾아서 블로그에 적용해볼까하고 스킨 에디터 이리저리 뒤져봤지만... 결국은 이글루스가 안된다고 하네요.
하지만, 무엇보다 이러저러한 불편한 것들 보다는 좋았던 바로 그 분위기의 변화? 그게 원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그 사이 이글루스는 네이트에 합병이 되었지요. 이제는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가면서 새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네이트와 합병되면서 한동안 넘쳐흘렀던 초딩스런 글들의 홍수와 넘쳐나던 스팸덧글러들, 점점 늘어가고 회원들간 반목을 유도하고 여론을 조작하는 정치성향의 포스트들, IT 벨리인지 자랑질 벨리인지.. 광고 포스팅도 넘쳐나고..
제가 처음 블로그를 개설했을 때의 순수하고 냉철하고, 중도를 지키는 분위기(홍보 담당자분들에게 "이글루스는 너무 까칠해서.."로 평 된다는 그런 분위기...) 와는 많이 달라졌지요.
새로 옮기는 블로그의 주소는 http://miruel.tistory.com 입니다.
티스토리는 스펙트럼이 너무 넓어서 특별히 이렇다는 분위기가 없다는 게 분위기라고 들었습니다만 어떨지 모르겠네요.
현 블로그를 폐쇄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관리는 계속 해야하겠지만 주력은 저쪽이 되겠지요.
데이터를 모두 옮기려고 했는데 데이터 백업 및 복구가 안되더군요.
솔직히 저 무섭습니다. 블로그 옮기면 아마 소중한 찾아주시던 분들이 거의 없어지겠지요. 다시 세상에 나오는 기분입니다...
블로그 개설 이유를 계속 할 수 있도록. 잘 될 수 있도록..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빌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미루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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