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2일
[영화] 써로게이트
브루스 윌리스,라다 미첼,로사문드 파이크 / 조나단 모스토우
나의 점수 : ★★★
이젠 좀 식상하다..
학교 다닐땐 학교가 근처인데다, 학원도 많아서 자주 다녔었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종로 통을 돌다다녀봤다. 걸으면서 계속 이게 얼마만인지란 생각을 했다. 그때보다 훨씬 줄어든 것 같지만 아직도 건재한 노점상들에서 밤, 오징어다리, 소세지 같은 것들을 사먹으면서.. 감개가 무량. 간만에 차를 두고 버스로 나오니 좋더라능. 아 피맛골에 고갈비 먹으러 많이 왔었는데... 재개발이 되었어도 아직도, 종로 3가 탑골 공원이나 낙원상가는 흑백으로 찍으면 60년대 사진이 아닐까 착각 할 것 같다.
무작정 걷다가 영화를 볼까하고 낙원상가 "낙원삘딍" 피카다리극장을 찾았는데.. 이름이 아트어쩌구 바뀌면서 찾으니 이상한 영화만 한다. 다시 한블럭 정도를 걸어서 찾아간 서울극장, 가면서 단성사? 서울극장? 했는데 서울극장이 더 큰것 같아서 서울극장으로 발을 옮겼다. 그런데...
T카드 + 신용카드로 결재하면서 1,000원 할인됐다고 좋아했는데.. 뭔가 이상하다. 17,000원? 어라 그럼 원래 9천원이야? 허걱! 왜 이리 비싼거야 울동네는 아직 7천원인데 젝일... 손님이 없는 이유가 다 있었군! 하면서 괜히 혼자 흥분했고, 영화관 들어가서 또 흥분했다. 자리 이거 뭐야 왜 이리 좁아... 젠장.
그래서 그런가 재미 없더라... 재미만 없었으면 좋았을텐데, 재미 없을 뿐더라 결론은 화까지 나더라...
50 중반으로 아직 남자 배우로서는 꽃중년이지만, 이래저래 내외 개인사로인하여 맘고생이 심해 환갑은 너끈히 넘어 보이시는 브루스 형님, (사실 난 성룡형님과 더불어 이 형님의 영화를 별로 안좋아 한다. 이 형님의 영화를 볼때마다 "참 안됐다".. "먹고 살기 힘드네"란 생각이 절로 든다는 점이 난 불편하게 하니까.) 그런, 브루스 형님이, 이제는 머리가 별로 없는게 아니라 대머리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텐데 젊은 모습으로 나오길래 어라 했더만, 실상은 로봇이었다. 세상은 모든 사람들이 직접 돌아다니지 않고, 침대에 누워서 원격으로 조종하는 써로게이트라는 로봇이 대신 세상을 돌아다닌다. 술도 로봇이 먹고, 스킨쉽도 로봇끼리하고, 자신이 얻어 맞지 않으니 누군가 두둘겨 패도 낄낄, 자동차에 받쳐서 허리가 끊어져도 아무도 슬퍼하거나 놀라지 않는다, 육체파(?)들은 meat bag이라 불리는.... 온 세상이 최첨단 디지털 히키코모리인 상황.
좀 황당한 설정에... 2세는?? 이란 생각부터 들었지만, 이것에 대한 고민은 없다. 불과 13년만에 세상이 변한 것이라는 초절정 황당설정이라...
어쨌든, 팔 하나 날아가고도 눈하나 깜짝안하는 터미네이터 부르스 동생(얼굴이 동안이라 ㅡㅡ)은 웬지 그가 아닌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서 이전 어떤 액션작품보다 덜 고생하지만 본래 얼굴로 나오면 그 불쌍함은 이전의 어떤 작품을 초월한다.(ㅠ.ㅠ 아 불쌍..)
모든 사람들이 현대문명의 이기에 의지하다가 문제가 발생하고, 모든 사람들의 위기를 영웅들이 나서서 해결, 반성하고, 인간성을 되찾는다는 이야기... 어째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여름에 봤던 <썸머워즈>가 생각난다. Oz net에 모든걸 의지하다가 해킹당해서 바보 됐다가, "인간적이고 전통적인 대가족"에 의해서 세상이 구원받는 다는 이야기.
그러나, <썸머워즈>와는 결론이 다르다, 썸머워즈는 "이미"그런 세상에서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쨌든 그런 세상을 인정하고 있다. 세상을 구하는 영웅들 또한 신세대..
하지만, <써로게이트>의 세상은 암울하다. 브루스 형님은 아들을 잃었고 남은 건 아내 뿐인데, 아내는 써로게이트 넘어에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다. 브루스 형님은 그녀가 그립다. 그러나 아내는 아들을 잃고 써로게이트 뒤에 숨어 자신을 숨기는 것을 탈출구로 삼았다. (아 불쌍한 브루스 형님..ㅠ.ㅠ, 이 형님은 존재 자체가 슬픔임 ㅠ.ㅠ)
스포일러 주의!!스포일러 주의!!스포일러 주의!!스포일러 주의!!스포일러 주의!!
써로게이트를 개발한 박사 또한 아들을 잃고 모든 건 써로게이트의 탓이라며 써로게이트를 모두 없애버릴 음모를 꾸미게 된다. 그 방법은 인류가 다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이를 막기위해서 고군분투 하는 브루스 형님, 하지만 결국 부르스 형님은 써로게이트 시스템을 구하지 않고 박살내 버린다. 세상의 모든 써로게이트가 서버리고.... 고대하던 아내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이 끌어안은 따뜻한 화면으로 마무리...
이 결론을 보고서 굉장히 충격을 받았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는 알겠지만, 그 나치즘, 파시즘 같은 이기적인 방법과 결론에 화가 치밀었다. 써로게이트를 개발한 박사가 말하듯 "장애인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다"는 다른 쪽의 순기능은 어쩌란 말인가? 멀쩡한 사람들은 불편하지만 내일 다시 자신의 몸을 끌고 회사에 나갈 수도 있겠지만.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들은 그냥 죽으란 소린가. 아무런 대안도 없이 무조건 두려워하고 거부하는 꼴이라니.. 한심하다!
설마 그러지 말라고 이 영화를 찍은거라고 한다면.. 잘 못 찍은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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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10/12 12:41 | 영화/도서 감상 로그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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