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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 영화/도서 감상 로그

한동안 미친 듯이 읽어 재끼더니만... 날 더워지면서 더위 먹은 닭처럼 한번 앓고나더니 결국.. 난독증이 왔다.
책읽기가 너무 힘들다. 나름대로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첫째는.. 요즘 몸 아프다고 회사에 차를 끌고 다니기 시작한게 문제다.
지하철에서 읽던 시간을 운전하느라 버리니 책을 읽을 시간 자체가 없어졌다. 라디오 뉴스나 듣고... 거리의 언니들 짧은 치마 구경하고, 밀리는 도로, 위험하게 끼어드는 차들에게 짜증내면서 출퇴근 시간을 버리고 있다.


둘째는.. 지금 읽고 있는 책에 문제가 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내 이름은 빨강>이란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르한 파묵의 <검은책>. 이 책의 문제는, 나중에 리뷰할 때 써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금 이야기를 하자면, "잡생각이 너무 많다".

솔직히 이걸 표현 그대로가 작품이기에.. "잡생각이 너무 많다"고 표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렇게 표현한 이유는...

예를 들어, "그는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란 문장을 하나 쓴다면 "그는 평소에 어찌어찌 했기에 이렇게 이야기 할 것이며, 과거 어린시절 누구랑 어찌 했던 기억에 따라 이렇게 이야기 할지도 모른다."로 길~~~~~~게 표현한다. 여기에 추가된 "어찌어찌 했기에.. 과거 어찌 했던.."이 각각 대략 한문단씩은 된다. 이런 표현이 끝도 없이 나오며, 마치 <슬램덩크> 마지막 즈음에 한쿼터에 만화책 한권을 써먹 듯, 저녁식사 모습을 예상하는 것만 수십 페이지에 달한다...

문제는, 나의 생각도 비슷한 상황, 비슷한 과거의 사건를 회고하거나, 해당 문장이 의미하는 바를 캐치하기 위해서 이리저리 쏠리다보면... 당췌 내가 어디를 읽고 있었던 것인지, 내 머리속에 생겨난 상이 책속의 것인지, 나의 기억인지 헷갈리기 시작하고, 넘치는 인용 문장의 홍수 속에서 주어와 동사를 찾다, 같은 문장을 두세번 읽다보면... 나 난독증에 걸린 것인가? 란 또다른 사고의 갈래가 생겨나는 악순환에 빠져버린다.

으 젠장...

약 170여 페이지까지 줄기차게 이런식의 표현이 이어지니, 나중엔 짜증이... 그 다음부터는 작가도 좀 평이한 문장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수시로 이런 표현이 다시 나온다. 만약, 원문이 이렇다면... 역자에게 존경을!!!






라고 변명 해봐야.. 스스로 게을러진 것일뿐.. 쩝.

덧글

  • 베리배드씽 2009/05/29 21:18 #

    오르한 파묵 꺼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재고하게 되네요 ㅋ 책 좋아하시는 미루엘님이 버거워하실 정도면 말이죠.
  • 미루엘 2009/06/01 13:45 #

    제가 이과에 난독증이라서 그럴꺼에요.. 베배양은 문과니 좀 더 편하게 읽으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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